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서 있었던 김정숙 여사와의 해프닝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이 영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계정에서 금세 사라졌지만, 온라인에는 흔적이 남았다. "소셜미디어도 직접 하시냐"라며 신기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5시쯤 공식 트위터 계정(twitter.com/moonriver365)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영상을 리트윗했다. 관심을 드러내며 게시물을 공유한 것이다. 퍼간 게시물은 이내 삭제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2차 난관, 김정숙 여사가 해결해'라는 제목으로 이 영상이었다.
[속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2차 난관, 김정숙 여사가 해결해
— 오ㄱㅎㅢ🍰 (@O_khee)
그러나 이날 저녁 늦게까지 포털사이트 인물 검색 결과에서 보이는 트위터 계정에서는 리트윗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퍼간 게시물은 김정숙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엇박자로 흔들던 손을 바로잡은 모습을 담은 영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 권양숙 여사와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서로 손을 맞잡았다. 박자를 맞추면 앞뒤로 흔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박자가 서로 달랐고, 문재인 대통령의 양팔은 서로 엇갈려 흔들렸다. 당황한 남편을 도와 '엇박자'를 제대로 잡아 준 것은 김정숙 여사였다. 이 영상과 움짤(영상을 구현한 파일을 일컫는 말)은 이날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화제였다.
자신이 올린 영상을 문재인 대통령이 퍼갔다는 사실을 안 네티즌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네티즌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 글을 퍼갔다"라고 알려주자 이 네티즌은 "(문재인 대통령이)스쳐 지나갔어도 감격"이라고 답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