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 사고 당시 콘서트를 하고 있던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24)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마음이 찢어진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너무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 도저히 할 말이 없다”란 글을 남겼다.
소속사 유니버설 미디어 그룹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늘 밤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에 깊이 슬퍼하고 있다. 이 비극의 희생자들에게 우리의 마음과 기도를 바친다”고 밝혔다.
미국 연예매체들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콘서트에 왔던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그란데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란데는 이날 공연장에서 폭탄이 터질 당시 막 무대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란데의 대변인도 “그란데는 괜찮다. 우리도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런던 O2 아레나에서 예정됐던 그란데의 다음 콘서트 일정도 안전 문제와 가수의 현재 상태를 고려했을 때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팝스타들도 애도의 마음을 나타냈다. 가수 겸 프로듀서인 브루노 마스는 본인의 트위터에 “맨체스터에 일어난 일을 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할 말이 없다. 세상이 이리도 잔인할 수 있다는 걸 믿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영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약 중인 가수 해리 스타일스도 “오늘 밤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일에 가슴이 찢어진다.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보내고 싶다”는 트윗을 남겼다.
그란데와 함께 삼인조를 이뤄 ‘뱅뱅'을 히트시킨 가수 니키 미나즈는 소셜미디어에 “내 자매 아리아나와 모든 가족에게 일어난 영국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됐다니 너무도 슬프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전날 빌보드 뮤직어워드 시상식에서 공연한 팝 가수 셰어도 “내 기도가 맨체스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빈다”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란데는 전세계적으로 폭넓은 팬을 보유한 팝스타다. 미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 출신으로 2008년 ‘뮤지컬 13’으로 데뷔했다. TV시리즈 ‘빅토리어스’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그녀는 2013년 발표한 ‘유어즈 트루리’로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다. 2014년 앨범 ‘마이 에브리싱’에 실린 ‘뱅뱅’과 ‘브레이크 프리’ 등 싱글곡은 음반 시장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또 아메리칸뮤직어워드 3개 부문을 수상하고 그래미상 4개 부문에 후보가 되는 등 미국 대표 여성 가수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팝디바로 각광받아 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