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봉하마을에서 23일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혼란에 빠진' 문재인 대통령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왼쪽의 김정숙 여사, 오른쪽의 권양숙 여사와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잡은 손을 함께 앞뒤로 흔들며 박자를 맞춰야 하는 상황. 문재인 대통령은 손을 흔들기 시작하자 곧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 줄의 박자와 오른쪽 줄의 박자가 서로 달라 문 대통령의 양팔은 '엇박자'로 흔들렸다. 문 대통령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김 여사와 자신의 오른손을 한 번씩 쳐다봤다.
혼란에 빠진 대통령을 구한 것은 김정숙 여사였다. 김 여사는 '엇박자'로 멈춰버린 문 대통령의 왼손을 잡고 힘차게 움직여 박자를 찾아줬다. 양팔의 흔들림이 같아지자 문 대통령을 비로소 정면을 바라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엇박자'에 시달린 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엇박'이 일어났다. 당시 문 대통령의 왼쪽과 오른쪽 서 있던 여야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이 나란히 손을 잡고 흔들었지만, 박자가 맞지 않아 문 대통령의 오른팔과 왼팔은 따로 움직였다.
당시 문 대통령은 왼쪽 옆에 섰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박자를 조율해보려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이번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선 정 의장 자리에 김정숙 여사가 있었고, 성악 전공자답게 박자를 찾아줘 일치된 손 동작이 나올 수 있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