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특성화’ 대구영화학교 아이비클럽에 교복지원 편지보내…흔쾌히 교복 후원 결정

입력 2017-05-23 16:45

청년 취업난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들의 일자리 문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공공연하게 존재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의 문턱은 이들의 취업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의 '장애인 취업' 통계표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장애인 구인은 2만2218명으로 2011년 2만9636명보다 25%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다 보니 장애를 겪고 있는 가정의 생계유지는 녹록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초연금에만 의지해 간신히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연히 몇 십만 원을 웃도는 교복 구입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실제 많은 특수학교 가정의 경우 교복을 아예 구입하지 못하거나 훌쩍 커버린 키에 사이즈가 작아졌음에도 쉽게 새로운 교복으로 바꾸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구영화학교에 새로 부임한 김부기 교장이 학생복 전문 브랜드 아이비클럽에 교복 지원 요청 편지를 보냈다. 대구영화학교는 교육부 지정 ‘청각장애 특성화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대구광역시의 특수학교로, 전체 인원의 반 정도가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교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생활하고 있다.

김부기 교장은 편지에서 “많은 학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어려운 우리 학생들의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무료로 교복을 지원해 주십사 하고 간청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편지를 받은 아이비클럽은 흔쾌히 교복 후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이비클럽은 지난 5월 11일 대구영화학교에 교복 31세트를 기부했다. 아이비클럽 관계자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이번 기부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환원에 앞장서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복 전문 브랜드 아이비클럽은 13년 연속 ‘2017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고객의 선호도와 서비스 만족도, 디자인 만족도 등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대구영화학교는 청각장애 교육기관으로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및 전공과 준하는 교육과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 기능 및 사회적응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별화 교육, 진로/직업교육, 독서교육, 인성교육 등으로 장애 학생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