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구두는 한 눈에 봐도 낡을대로 낡아 오랜 기간 사용한 흔적이 엿보였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그가 평범한 아버지처럼 성실히 국민의 삶을 살피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구두 브랜드에도 이목이 쏠렸다.
해당 구두는 크리스천 시각 및 청각장애인들이 2009년 12월 오픈한 '구두 만드는 풍경'(경기도 파주 월롱면 영태리 소재)에서 제작한 아지오(AGIO)라는 브랜드.
'구두 만드는 풍경'은 1급 시각장애인 유석영 대표와 청각장애인 직원 6명이 손으로 구두를 만드는 회사다. 이들에다 구두장인 1명, 사회복지사 3명이 함께 일했다.
자체 브랜드 '아지오(AGIO)'를 개발, 8종의 신사화와 일명 '효도화(또는 건강화)'로 불리는 여성 단화, 샌들 등을 생산했다.
아지오는 이탈리아어로 '편하다' '안락하다'는 뜻이다. 백화점 쇼핑몰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했다.
성우 배한성씨, 가수 서유석씨, 탤런트 김세민씨 등이 '홍보 모델'로 나섰다. 모델료는 구두 한 켤레를 줬을 뿐이다.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명박 대통령도 이 회사 손님이 됐다.
난관이 적지 않았다. 직원 간 대화가 끊기는 것은 예사고, 오해를 받기 일쑤였다.
사회복지사가 옆에서 수화로 의사소통을 도와도 지시하는 말을 잘못 알아들어 신발 제작을 망칠 때도 있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2010년 12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2013년 경기 침체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구두만드는 풍경’의 페이스북에는 2013년 9월 폐업을 알리는 마지막 글이 올라왔다.
‘직원 일동’ 명의로 적힌 이 글에는 “지난 4년간 고객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운영 법인에서 사업포기 결정을 내려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구두 브랜드가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알려지자, 뒤늦게 유명세를 타며 “구매하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