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정부 아세안 특사로 방문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를 추모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군부독재 정권과 맞서 싸웠던 인권변호사였다.
박 시장은 23일 오후 2시 페이스북에 “아세안 특사로 사흘째다. 오늘은 잠시 내 마음을 봉하마을로 보내려 한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추모합니다. 또 구속되고 처음으로 법정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 소식에 착잡한 심정이다. 사필귀정이다”라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은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열렸다. 참여정부 시절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였던 문 대통령이 집권하고 처음 열린 추도식이다.
또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 청산을 위한 재판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공판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보다 4시간 앞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 417호에서 열렸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의 아세안 특사로 임명돼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이다. 이날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관계 발전방안을 협의한다. 이로 인해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 시장은 “깨어있는 시민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이 세상을 앞으로 나가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며 “나는 대통령 선거 전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뵙고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왔다. 그날도 날씨가 참 좋았다. 오늘 봉하마을은 더 따뜻한 날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누구보다 시민의 힘을 믿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무현 대통령을 마음껏 그리워 할 수 있는 날이다. 이제 ‘사람 사는 세상’의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