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박근혜 재판에서 울먹이며 고백한 죄는

입력 2017-05-23 13:24
최순실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0년 지켜 본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나오게 한 것이 죄.”
박근혜 전 대통령 첫 재판에서 공범 혐의로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은 최순실씨는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울먹였다.

최씨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등 혐의 1차 공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최씨는 롯데·SK그룹 제3자 뇌물요구 혐의 등을 부인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추가로 할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박 전 대통령은 절대 뇌물이나 이런 것을 갖고 나라를 움직이거나 기업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검찰이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기업들과 연결고리 자체를 몰랐고, 미르·K스포츠재단이 문화 체육 발전을 꾀하는 거라고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 최순실 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한 검사들을 겨냥했다. 그는 “한웅재 부장검사가 처음에 이미 박 전 대통령 축출을 결정한 거 같다”며 “내게 모든 걸 시인하라고 그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다른 검사이름을 언급하며 “(본인과 박 전 대통령이)경제공동체라는 걸 엮어가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고도 했다.

최씨는 앞선 재판에서 일관되게 밝힌 검찰의 억측이라는 주장도 계속했다. 그는 “삼성의 말이나 차는 전부 삼성 것이지 저희 것이 아니다”며 “저희를 뇌물죄로 몰고 가는 건 검찰의 무리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