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머리' 조윤선과 비교되는 박근혜의 '올림머리'

입력 2017-05-23 12:02 수정 2017-05-23 14:08

박근혜 전 대통려은 지난 3월 구속 이후 53일 만에 올림머리를 한 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소환 될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1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법원청사에 도착했다. 호송 차량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수의가 아닌 파란색 정장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손에는 수갑을 찼고 왼쪽 가슴에는 수인번호 ‘503’이 적힌 흰색 배지가 붙었다.

구치소는 철제 실핀 반입이 금지돼 있어 ‘올림머리’를 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검정색 큰 머리핀 여러 개로 옆머리를 고정하고 뒷머리는 집게핀을 이용해 올림머리 형태를 유지했으나 다소 헝클어진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지난 2월 특별검사 사무실에 소환된 조 전 장관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안경도 쓰지 않았다.

재임시절 단정한 단발머리를 유지했던 모습과 달리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모습과 수척해진 얼굴은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구치소에서 영치금으로 집게 핀을 직접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에서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머리핀의 가격은 개당 39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한 관계자는 “서울구치소 측은 반입이 가능한 플라스틱 집게 핀을 이용해 머리를 고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수용자들에게 플라스틱 집게핀은 반입이 허용되고 영치금으로 사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