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머리핀 꽂은 박근혜·최순실·조윤선…女수감자에 허락된 것들

입력 2017-05-23 11:27 수정 2017-05-24 10:06
박근혜 전 대통령,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순실씨

구속 5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머리에는 '집게 핀'과 '똑딱 핀'이 끼워져 있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된 최순실씨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머리에 있던 것과 똑같은 핀이었다. 여러 차례 수감 경험이 있는 전직 노조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노란 고무줄로 머리를 묶으면 좋다'고 조언한 적이 있다.  박근혜 최순실 조윤선 피고인의 머리 스타일은 그의 조언과 조금 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정식 재판에 출석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하고 나왔다.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보였지만 앞 모습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스타일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집게 핀과 똑딱 핀이었다.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의 뒷머리는 큰 집게 핀으로 틀어 올린 상태였다.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옆머리는 흘러내리지 않도록 커다란 똑딱 핀 여러개로 정리했다.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감옥살이 경험이 있는 차수련 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3월 30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편지 형태로 구치소의 미용도구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직전이었다. 5차례 수감됐었다는 차수련 전 위원장은 집게 핀 등 미용품 사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구치소에서 지급하는 물품에 딸려 오는 노란색 고무줄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으라고 조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한 두가지 종류의 머리핀은 최순실씨와 조윤선 전 장관의 머리에서도 발견됐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은 최순실씨는 커다란 똑딱 핀으로 머리를 한데 묶고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592억여원의 뇌물혐의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 최순실씨와 함께 출석,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구치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씨. TV조선 화면 캡처


조윤선 전 장관은 지난 1월 26일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소환돼 조사 받을 때 집게 핀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월 26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지탱해 준 집게 핀과 꽤 비슷했다.
조윤선 전 장관. YTN 화면 캡처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