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옆에서 울먹이고 훌쩍인 최순실 (인정신문 전문)

입력 2017-05-23 11:04 수정 2017-05-23 11:12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뇌물혐의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 출석해 최순실씨와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재판에서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삼성동’이라고 했다. 재판부의 인정신문 내내 무덤덤한 표정으로 짧게 답했다. 반면, 40년 지기 최순실씨는 긴장한 듯 울먹이거나 훌쩍거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 최순실(61)씨,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였다. 박 전 대통령와 최씨는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앞만 응시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는 이경재 변호사가 자리 했다.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이후 처음으로 마주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담담했지만 최씨는 긴장했다. 이어진 재판에서 당당했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내내 눈을 테이블에서 떼지 못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재판부는 가장 먼저 박 전 대통령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장의 질문에 따라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등을 밝혔다. 여기서 박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은 직업을 묻는 질문에 ‘무직’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되기 전까지 거주했던 삼성동 자택을 주소지로 말했다. 최근 삼성동에서 내곡동으로 이사했다.

뒤이어 인적사항을 밝힌 최씨는 울먹이며 대답을 이어갔다. 입술을 깨물고 침통한 표정이었다. 재판에 앞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신 회장은 모두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린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남편 신동욱 . 뉴시스

<다음은 인정신문 전문>

판사: 인정신문하겟습니다. 피고인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날까요.
판사: 직업?
박 전 대통령: “무직입니다”
판사: 현재 살고 있는 주조는?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입니다”
판사: 본적도 같은 곳 맞나
박 전 대통령: “네”
판사: 생년월일 52년생 맞나.
박 전 대통령: “네”

판사: 최서원(최순실) 피고인, 생년월일 56년생 맞나?
최순실: “네... (울먹)
판사: 주소는?
최순실: 강남구 신사동 000 입니다.(훌쩍)....
판사: 본적 맞나?
최순실: 네.....(입술 살짝 깨물고)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