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박근혜 뒤이어 모습 드러낸 40년지기 최순실

입력 2017-05-23 09:58
YTN영상캡처

‘피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이 구속 53일만에 처음 공개됐다.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40년지기 최순실씨도 뒤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37분쯤 첫 재판을 위해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출발했다. 호송차량에는 박 전 대통령과 교도관만 탑승했다.

오전 9시10분쯤 호송차량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됐다. 박 전 대통령은 수의가 아닌 파란색 정장 차림이었다. 구속영장이 발부 됐을 때와 같은 옷이다. 손에 수갑을 찼고, 왼쪽 가슴에는 ‘503’ 수의 번호 배지가 붙었다. 정갈한 올림 머리는 아니었지만 흰색 머리핀을 이용해 머리를 고정했다. 양 볼은 상당히 야윈 모습이었다.

최 씨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9시45분께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법원으로 향하는 최씨는 마스크를 쓰고 흰색 사복차림이었다. 사복 왼쪽 가슴에는 수인번호가 배지가 붙었다.

YTN영상캡처

박 전 대통령 공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417호 대법정은 과거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12·12 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하 1층을 통해 곧장 재판이 열리는 417호 형사대법정 대기실로 이동한다.

법정에는 박 전 대통령 최씨,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이 함께 피고인으로 선다. 첫 공판에서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 등의 공소사실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변호인들의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된다. 검찰과 변호인은 준비 절차부터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첫 공판에서도 날 선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