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곡 끝나자…맨체스터 콘서트장 대형 폭발, 사상자 다수

입력 2017-05-23 08:27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영국 맨체스터의 경기장에서 콘서트 도중에서 22일(현지시간) 대형 폭발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긴급투입됐다.  BBC, 로이터, 가디언, 스카이 TV 등 현지 언론은 일제히 긴급 뉴스로 이 소식을 전했다. 경찰은 "심각한 사고(serious incident)에 대응 중"이라고 밝히며 "(폭발이 발생한) 콘서트장 주변에 접근하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폭발은 맨체스터 북부에 있는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했다. 수많은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미국 여가수 아리아나 그란데(23)의 공연이 막바지 절정에 치달았을 때 벌어졌다.

가디언은 콘서트 장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부상을 입었다면서, 부상자가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목격자들도 큰 폭발음이 들린 후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최소 5명이 피 흘리는 것을 봤다고 SNS에 올렸다.

콘서트장에 있었던 사시나 아크타는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인터뷰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마지막 노래가 끝난 뒤 아레나 뒤편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어린 여자 아이들이 피를 흘리는 걸 봤고,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디언 웹사이트 캡처

인근 맨체스터 빅토리아역에도 대피 명령이 떨어져 전철의 운행이 일제히 중단됐다. 트위터 등 SNS에는 관객 수천명이 대피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2016년 앨범 '위험한 여자(Dangerous Woman)'의 홍보를 위해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공연도 그 일환으로 열렸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