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x김민희 ‘클레어…’ 지금은 알고 그때는 몰랐던

입력 2017-05-22 12:31
홍상수 감독(왼쪽 사진)과 김민희. 신화뉴시스

홍상수 감독의 20번째 장편 ‘클레어의 카메라’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올해 칸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는 2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살 브뉘엘 극장에서 열린 기자 시사와 공식 상영을 통해 공개됐다. 상영회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이 영화의 주연배우 김민희, 이자벨 위페르, 정진영은 여유롭게 포즈를 취했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 영화 촬영은 지난해 불륜 보도가 나오기 직전 열린 제69회 칸영화제 기간 중 이뤄졌다. 홍상수 감독은 당시 ‘아가씨’로 칸은 찾은 김민희와 동행했었다.


69분 분량의 영화는 칸에 출장을 갔다 갑자기 상사 양혜(장미희)에게 해고된 영화사 직원 만희(김민희)가 음악 교사 클레어(이자벨 위페르)를 만나 위로를 얻는 과정을 그린다. 만희가 해고당한 이유는 양혜와 남다른 관계였던 영화감독 완수(정진영)와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 클레어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통해 세 사람의 관계성을 잇는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졌다. 젊은 여성과 중년 영화감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를 물 흐르듯 담아냈다.

유머코드를 곳곳에 더해 경쾌한 화법을 구사했다. 전작들에 비해 대중적인 성격이 짙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실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상황을 녹여낸 듯한 대사들은 순간순간 몰입을 깨뜨린다는 지적이다.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팀. 신화뉴시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앞서 지난 19일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칸 시내 한 공원에서 둘이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진이 한국 영화관계자의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은 22일 열리는 경쟁부문 진출작 ‘그 후’ 공식일정에도 동반 참석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