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남제일교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남뉴타운 3구역 중 교회를 포함해 일부 지역을 보존키로 하고 지난 1월 공람시켰다. 하지만 이에 따른 각종 민원이 제기되자 이 지역을 사업지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를 수권소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조만간 수권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오창우 목사는 “한남제일교회가 사업지에서 제외되면 오래된 우리가 교회는 새로운 도심과 단절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교회가 지역에서 고립돼 지역을 섬기는 것도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남제일교회는 그동안 ‘교회 때문에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자며 인근 지역을 지속적으로 섬겨왔다. 1998년 ‘용산구 마을 공동체 사업’에 참여해 교회에 다문화센터를 개설했다. 구립한남요양원, 구립한남어린이집, 한남방과후교실 등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교회시설 대부분을 지역사회와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교육관의 정원을 마을정원으로 만들었다.
또 무연고 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용산구와 협력해 반찬 배달 봉사를 시작했고 지난 30여년동안 기초생활수급 36개 가정에 생활비를 지원해왔다.
특히 교회는 지역과 연합하는 사역에 중점을 뒀다. 지역주민효도관광과 잔치를 주민들과 함께 연합행사로 바꾸기도 했다. 오 목사는 이로 인해 이 지역에서 인정을 받아 초대 주민자치위원장이 됐고 용산구 푸드뱅크 운영위원이자 지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 목사는 도시 재개발을 앞두고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교회 모델을 만들겠다고 꿈꿔왔다. 단순히 교인들만을 위한 예배당 건축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복합 건축물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는 “교회 공간을 지역의 노인과 어린이, 청년들에게 공원, 체육시설 등으로 내주며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꿈이 사라질까봐 두렵다”며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