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의심될 때, 척추압박골절 주의

입력 2017-05-22 10:35
건누리병원 제공

평소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이모씨(여·66)는 며칠 전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후 허리와 등 부위로 통증이 심해져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했다. 하루 정도 지나면 낫겠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고, 척추압박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어 치료를 받았다.

척추압박골절은 주로 허리 부위로 강한 압박이나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재채기나 기침 등 약한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주요 원인으로 골다공증을 들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골밀도의 저하를 불러와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골절된다. 비교적 약한 충격에도 척추 뼈가 납작하게 주저앉아 다양한 증상(뼈가 깨졌다. 주저앉았다. 찌그러졌다. 눌러 앉았다. 골절되었다와 같은 의미)을 유발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앉아 있다가 누울 때, 누운 상태에서 옆으로 돌아누울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주로 등이나 허리 부위로 통증이 발생하며, 아픈 등 부위를 누르거나 두드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압박이 진행되어 등이나 허리가 앞으로 굽어져 거동이 불편할 수 있다. 또한, 뼈 조각이 신경을 압박하여 마비가 올수도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라면 직접적인 외부의 강한 충격이 아니더라도 기침이나 재채기에도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압박골절로 인한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침상 안전을 취해주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그러나 2주 이상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연쇄 골절이 발생한다면, 척추체성형술을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방법 중 하나로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 골절이 발생한 공간에 인체에 무해한 골시멘트를 주입한다. 골시멘트가 굳어지면서 척추체의 안정성을 높여 통증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치료다. 부위 마취로 진행되어 고령 및 만성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고,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며, 시술 직후 통증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감소된 골밀도는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워 무엇보다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누리병원 서범석 원장은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은 필수이며, 커피, 흡연, 음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며 “가족력이나 흡연, 음주 등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50대 이후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즘 골다공증 약물치료는 비교적 편리하게 되어 있어 주 1회, 월 1회, 3개월의 1회 등으로 단순화되었다. 약물의 작용 기전이 달라, 매일 복용해야 할 수도 있으나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물치료도 있다”고 말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