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차두리 "문 대통령이 너무 떠가지고…"

입력 2017-05-22 10:02 수정 2017-05-22 10:06
사진=국민일보 DB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과 아들 차두리 전 국가대표 코치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홍보하기 위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찾았다. 그는 "최순실 사건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로 월드컵이 가려졌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 전 감독(U-20 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은 22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아침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U-20 월드컵 홍보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차 부위원장은 "내가 하는 일은 월드컵을 홍보하는 것"이라며 "FIFA U-20 월드컵이 굉장히 큰 대회인데 예선전 때는 최순실 사건으로 계속 가려져서 많이 걱정을 했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홍보가 잘 될꺼라 기대했는데 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나니깐 문 대통령이 너무 떠가지고 대회가 계속 가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경기를 제외하고 타경기장에는 관중 수가 1만 명도 안된다. 어제 수원에서 벌어진 남아공과 일본의 경기는 상당히 재미있고 경기력도 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왔다"며 "이 방송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홍보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다 문재인 대통령 때문입니까" 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주 영향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우리 청소년 월드컵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 저도 청소년 때부터 팬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자랐다"며 "우리 청소년들을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럼 응원을 받은 선수들이 국민 여러분들께 기쁨과 희망을 주는 보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 전력의 핵인 '바르샤 듀오' 이승우, 백승호 선수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두 선수 모두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이승우 선수는 나와는 다른 스타일로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라며 "기대감이 일어나는 선수이다. 상대 수비를 한번에 무너트릴수 있는 능력, 탑클래스의 선수가 갖고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백승호 선수는 초등학교 때는 키가 작았는데 짧은 시간 동안 키가 갑자기 컸다"며 "지금은 신체 리듬이 깨져서 회복하는 기간이지만 감각적으로 뛰어난 선수라고 본다. 기니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백승호 선수의 골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는 그런 재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대회를 전망하며 "한국 빼고 23개 팀 중 한 팀이라도 얕볼수 있는 팀이 없다. 특히 우리팀은 죽음의 조다.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지기는 했지만 만만한 팀이 아니다"라며 "그래도 예선전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4강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일본에 대해 평가를 이어갔다. 그는 "일본은 공격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부드럽고 섬세하다. 수비에서 부터 공격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부드럽다. 마무리 과정이 아쉽기는 하지만 선진화 된 축구를 하고 있다"며 "그래도 일본을 만난다면 지금 같은 기세와 홈경기라는 이점을 통해 우리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