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당시 ‘항명 파동’으로 좌천됐다 화려하게 부활한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식을 거부했다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지검장의 행보가 남다르다며 찬사를 보냈다.
연합뉴스는 21일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윤 지검장이 22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대신 직원들과 간략하게 상견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윤 지검장이 취임식을 하지 않겠다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지검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검찰 관계자도 “스타일상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윤 신임 지검장이 취임식을 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 내 분위기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영렬 전 지검장보다 5기수 아래인 윤 지검장은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과 김주현 전 대검찰청 차장이 나란히 사의를 표명했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가 다소 술렁였다. 윤 지검장이 이런 분위기를 다독이고 반발 심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낙 예우나 격식을 불편해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취임식을 생략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나 온라인 곳곳에선 찬사가 쏟아졌다. “멋지다” “대단하다” “일하고 싶어 근질근질한 지검장”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이니’에 이어 ‘여니’라는 별명이 나오기도 했다. 윤 지검장의 관련 소식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여니도 하고 싶은 거 다해”라는 해시태그가 생겨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