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심 끝에 핵심 안보 직책인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를 21일 임명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과 함께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인선에 무려 열흘 이상 걸렸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장으로 외교관·학자와 군인 사이에서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도발 등 안보상황을 24시간 관리하기 위해 군인을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았지만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실장 선임으로 국가안보실을 거시적인 전략 기획 기능 강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을 지낸 통상 전문가로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당시 외교관 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을 이끌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과의 통화에 배석하는 등 외교안보 관련 최측근의 모습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