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하지 않은 버스 골라 타세요…서울시, ‘버스 차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 국내 최초 시행

입력 2017-05-21 11:28 수정 2017-05-21 13:47

기다리던 시내버스가 와 올라탔는데 승객이 생각보다 더 많아 불편을 겪었던 기억들이 있을 법하다. 혼잡도가 비교적 덜한 같은 노선의 버스가 뒤따라오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잠시 기다렸을텐데…. 서울에서는 앞으로 생각만했던 이런 일이 가능해 진다.

서울시는 입석형 버스를 시작으로 ‘버스 차내 혼잡도 안내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22일부터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운행 중인 버스의 혼잡 정도를 이용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는 입석형 버스인 간선·지선·순환 버스를 대상으로 안내를 우선 시작한 후 향후 좌석형인 광역버스, 마을버스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혼잡도는 ‘여유’ ‘보통’ ‘혼잡’ 등 3단계로 구분돼 안내된다. ‘여유’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정도, ‘보통’은 입석 승객이 손잡이를 하나씩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정도, ‘혼잡’은 입석 승객들 사이 통로에까지 승객이 서 있고 입석 승객의 몸이 맞닿는 정도(이상)다.

혼잡도는 단말기에 접촉한 교통카드 승하차 정보로 재차인원을 산출해 대형일반, 중형일반 등 차종의 크기를 고려해 판정한다. 시는 현금승차, 교통카드 하차 미태그, 부정승차 등이 있을 수 있어 승객 수에서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 혼잡도 안내서비스는 정류장에 설치된 BIT,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서울대중교통’ 스마트폰 앱과 홈페이지(bus.go.kr)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BIT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며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를 받으려면 ‘서울대중교통’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서울대중교통’ 앱과 홈페이지에서는 곧 도착하는 차량뿐만 아니라 다음에 오는 모든 차량들의 혼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용자가 혼잡도를 파악해 버스를 골라 이용하게 되면 특정 버스에 승객이 몰리지 않게 돼 차내 환경이 쾌적해지고 승하차 시간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버스 정시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장애인이나 노인 등 교통약자,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대안 노선이 있는 이용자들에게는 이 서비스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도 대중교통 인프라 조성뿐만 아니라 시민생활변화와 기술진보에 발맞춘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보완으로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