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찾는 ‘피젯 장난감’…배경엔 현대인 불안과 초조

입력 2017-05-21 07:56
장난감은 더 이상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심리적 안정을 주는 피젯 장난감이 어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6년 여름 미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세상에 나온 피젯 장난감은 특정한 게임 기능 없이 손에 쥐고 돌리고, 누르고, 문지르는 등의 행동을 반복할 수 있는 장난감이다.

긴장하거나 초조할 때 볼펜을 계속 딸깍거리거나, 다리를 떨거나, 무언가 계속 만지작거리는 등 행동을 통해 불안함을 해소하려는 이들에게 이런 장난감은 심리적 안정을 얻도록 도움을 준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것일 수 있다.



피젯 장난감은 큐브, 스피너, 펜, 카오마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큐브는 보통 주사위 모양으로 6개의 면에 각각 다른 모양의 스위치가 달려 있어 버튼을 누르거나 휠‧조이스틱 등을 돌릴 수 있다. 최근에는 12면체도 큐브도 있으며 어렸을 적 갖고 놀았던 게임기의 형태도 등장했다.




피젯 스피너는 중앙을 잡고 돌리는 형태다. 스피너가 돌아갈 때 손에 전해지는 진동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또 피젯 펜은 실제 사용 가능한 펜이지만 쉽게 구부러지고 탄성이 있어서 자유자재로 구부리거나 돌릴 수 있다.

카오마루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으로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말랑말랑한 인형을 손으로 주무르는 것이다. 만질 때마다 표정이 다양하게 변하는 카오마루를 직접 꾸미는 재미도 있다.

김지희 제공

어렸을 때부터 불안증세가 심했던 A씨는 손톱과 입술을 뜯는 버릇을 갖고 있었다. 그는 최근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 게임기 모양의 피젯큐브를 구입했다. A씨는 피젯큐브를 사용 한 뒤 "초조함을 느끼거나 불안할 때 마음의 진정도 되고, 손가락이나 입술도 덜 뜯게 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피젯 큐브를 이용중인 B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피젯큐브 자체에 대한 흥미는 금방 떨어지지만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사무실에서도 항상 손에 쥐고 있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피젯 장난감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 포털 사이트 취미. 쇼핑관련 검색어에는 '피젯 장난감'들이 상위 랭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성인들에게 인기를 끌던 피젯 장남감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핫한 장난감으로 자리잡았다. 유튜브에는 ‘피짓스피너 기술’ 영상도  등장해 네티즌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