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피랍됐다가 풀려난 여학생들이 20일(현지시간) 3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이달 초 보코하람으로부터 석방된 여학생 82명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가족들과 만났다. 2014년 4월 치복 지역에서 집단 납치된 지 3년여 만이다.
상봉은 축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여학생들은 가족들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무릎을 꿇고 감사 기도를 올리거나 환영의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3년 만에 딸과 마주한 고디야 조슈아는 “오늘은 매우 기쁜 날이다. 크리스마스나 새 해 첫날처럼 행복하다”며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과 수개월 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여학생 82명을 보코하람 조직원 5명과 교환했다. 정부는 6일 소년들을 인계 받은 뒤 신원 확인 절차를 밟았다. 보코하람은 여전히 여학생 113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
납치된 소녀 대다수는 기독교도다. 보코하람은 소녀들에 대원들과의 혼인을 강요했다. 일부 소녀들은 이들에 동화돼 돌아가기를 거부했고, 몇몇은 자살 폭탄 테러로 희생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