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승리를 누리게 하겠다. 하지만 내일부터 다시 선수들을 다잡겠다.”
신태용 감독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대 0 승리를 거둔 뒤 "우리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 것 같다. 긴장감을 떨치고 잘해 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상대가 우리 뒷공간을 공력할 것 같아 전반 10분 정도 수비에 치중하며 신중하게 경기했다. 이후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실점 경기를 한 것에 대해 “세네갈전에서 2실점하며 수비 조직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다. 기니가 세트피스로 골을 많이 넣어 준비를 많이 했다.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적절히 섞어 사용했다”고 말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잉글랜드에 0대 3으로 패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경기 내용 아르헨티나가 더 나았다. 아르헨티나는 개인 기량 더 뛰어났다. 남미 지역 예선 때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 아르헨티나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비디오 판독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이 무효가 된 것에 대해선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다. 환호하고 좋아했는데 비디오 판독으로 1cm도 안 된 것이 나갔다고. 하지만 스포츠맨십에 부합하기 때문에 비디오 도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은 “우리가 열정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며 “조직력을 바탕으로 준비를 잘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았고, 시차 적응 문제도 있어 우리가 불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선수들 간의 호흡과 조직력이 좋아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승우는 실력이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30여 미터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고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