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 서방’ 로하니 이란 대통령 재선, 개혁·개방 탄력 받는다

입력 2017-05-20 20:34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7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그의 초상화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20일 로하니 대통령이 과반이 넘는 득표를 획득해 연임이 확실시 된다고 발표했다. AP 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연임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막바지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 내무부는 로하니 대통령이 득표율 59%로 보수 단일 후보인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에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발표했다.

알리 아시가르 아흐마디 내무 부장관은 앞서 이번 대선 투표율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이 51%의 득표율로 처음 집권에 성공했던 지난 2013년 대선의 투표율은 73%였다.

‘친(親) 서방 성향’으로 통하는 로하니 대통령은 집권 이후 개혁 개방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5년 미국 주도 서방과 ‘핵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 서방의 경제 제재를 풀었고, 이란은 대외 교역을 확대해 왔다.

보수 진영은 개혁·개방 반대를 내세운 후보 단일화 끝에 ‘로하니 반대 전선을 구축했다. 라이시를 중심으로 핵 협상에 따른 경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로하니 대통령을 압박했지만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재선을 발판으로 개혁·개방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할 전망이다. 1981년 이후 이란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당초 로하니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이란 대선은 전날 오전 8시부터 시작해 같은 날 자정 종료됐다. 당초 오후 6시였던 투표 마감 시간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3차례 연장됐다. 이란에서 투표 시간 연장은 일반적인 일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