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시진핑 中 주석이 “남중국해 석유시추 추진하면 전쟁불사” 위협 주장

입력 2017-05-20 17:35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필리핀이 분쟁해역에서 석유시추를 추진할 경우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필리핀 언론 필리핀스타 등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날 해안경비대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중국 주도로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상회담 자리에서 남중국해 분쟁해역에서 석유시추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을 시 주석에게 알렸다고 한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친구이고, 현재까지는 당신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만약 당신들이 분쟁해역에서 석유시추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게 두테르테 대통령의 주장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폭로성발언으로 회복 움직임을 보이던 필리핀과 중국의 관계는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중국과의 전쟁을 감당할 여력이 없고 전쟁은 인명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