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 차량 돌진 용의자 "환청 들려"

입력 2017-05-20 16:26 수정 2017-05-20 16:32

미국 뉴욕의 중심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대낮에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가해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낮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승용차 한 대가 보행자들 사이로 돌진하면서 18세 여성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는 사고 용의자가 뉴욕 브롱스 출신의  26살 남성 리처드 로하스라고 보도했다. 그는 사고 직후 차량에서 나와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저항했지만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경찰은 "로하스가 체포될 당시에 통제불능 상태에 있었고 '내 귀에 사람들을 해치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다"면서 "그가 정신질환 문제의 병력이 있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미 해군에서 복무했으며 두 차례 음주 경력으로 불명예 제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스의 지인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친구 해리슨 라모스(30)는 "해군에 복무한 뒤부터 정신적으로 이상증상을 보였다"며 "그가 군대에 갔다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SNS에 '악령(demonic)'에 대한 말을 종종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사진출처=CNN

경찰은 "로하스가 테러와 연계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약물 투여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시는 이번 사고로 타임스퀘어는 물론, 뉴욕 전역에 보안 경계를 강화했다. 

사건이 일어난 타임스퀘어는 뉴욕 맨해튼의 상업 중심지이자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핵심으로,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가장 붐비는 곳이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