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여제' 김자인(28·사진)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123층, 높이 555m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는데 2시간 29분이 걸렸다.
김자인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반하는 ‘김자인 챌린지 555' 행사를 갖고 맨손으로 월드타워 등반에 나섰다.
이날 11시 3분쯤 1층 동측 게이트에서 등반을 시작한 김자인은 건물 외벽에 인공 손잡이(홀드) 등을 설치하지 않고 타워 자체 구조물에 있는 홈 만을 이용해 올라갔다.
등반 1시간도 되지 않아 절반 이상을 오른 김자인은 73층(325m) 지점에서 안전장치와 몸상태를 점검한 뒤 10여분간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외벽을 탔다.
등반 2시간 만에 100층을 돌파한 김자인은 오후 1시 32분 타워 옥상에 도달했다. 등반을 시작한지 정확히 2시간 29분 38초 만이었다.
등반을 마친 김자인은 힘든 내색 없이 옥상에서 기다리던 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건넸다. 등반내내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남편 오영환씨와 기쁨의 포옹을 했다.
김자인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클라이밍 월드컵 25회 우승,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대회 오버를 부문 우승(2012년), 리드 부문 우승(2014년),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11연패 등의 타이틀을 보유한 국내 간판 암벽등반 선수다.
지난해 2013년 부산 KNN타워((128m)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84m) 등반에 성공한 그는 이번 등반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오른 최초의 클라이머로 기록됐다.
이번 행사는 롯데월드타워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은 국민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도전으로 김자인이 1m를 오를 때마다 1만원씩을 적립, 총 555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완등에 성공하며 목표액을 달성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김자인, 555m 롯데월드타워 2시간 29분 만에 맨손 등반 성공
입력 2017-05-20 15:58 수정 2017-05-20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