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자로 나서 2경기 연속 3출루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2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선 무안타로 돌아섰다.
추신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사사구에 그쳤다.
추신수는 허리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1번 타자로 나서 3차례씩 출루했다. 이날엔 딜라이노 드실즈에 이어 2번 타순에 배치되며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한 차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을 뿐 공격에선 침묵했다.
다행히 팀은 5대 3으로 승리하며 10연승을 질주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 0.381를 자랑하는 추신수는 올 시즌 37경기 중 24경기에서 팀의 테이블세터진을 맡았다.
하지만 1번 타자로 나섰을 때와 2번 타자로 출전했을 때의 성적은 극과 극을 보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가장 많은 17경기를 2번 타순에서 치렀지만 타율 0.175(63타수 11안타)로 시즌 타율 0.258(128타수 33안타)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1번 타자로 출전한 7경기에서는 무려 4할(0.409)이 넘는 높은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리드오프로 출전했을 때 출루율이 0.563으로 시즌 출루율(0.377)을 훌쩍 뛰어 넘는다. 2번 타순에서의 출루율(0.265)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추신수는 기록에 나타났듯 팀 공격의 선봉에 섰을 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음에도 그와 잘 맞지 않는 2번 타자를 주로 맡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텍사스의 톱타자에는 주로 딜리아노 드실즈가 기용되고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7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선 드실즈의 타율은 0.245로 시즌 타율 0.283에 못 미친다. 출루율도 0.318로 좋지 않은 편이다.
제프 베니스터 감독은 올 시즌 추신수에게 지명타자를 맡기면서 다양한 타순에 배치해 팀 타순에 변화를 주고 있다. 타순의 연결 고리 역할을 강조하며 추신수를 적임자로 선택했지만 현재까지는 그다지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추신수 1번타자 땐 4할, 2번 땐 1할대… 타순 따라 극과 극
입력 2017-05-20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