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 이어 '담배와의 전쟁'에 시동을 걸었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선포했으며, 시민들에게 경찰이 공공장소 흡연자를 체포하는 데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18일 공표한 행정명령 26호에는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전자담배 포함),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담배 판매 금지 등의 조항이 들어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고 4개월의 징역과 최고 5000페소(약 12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학교, 놀이터, 유스호스텔 등 미성년자가 이용하는 시설의 100m 이내에서 담배 판매나 광고를 하는 것도 전면 금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02년 다바오 시장 시절에도 똑같은 금연정책을 실시했다. 애연가였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버거씨병에 걸린 뒤 담배를 끊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나라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필리핀 인구 1억 명 중 25% 이상이 흡연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서처럼 담배와의 전쟁에서도 공권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