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차 털려고 문 열었는데… 잠자던 주인과 눈이 ‘딱’

입력 2017-05-19 09:37
상습적으로 빈 차를 골라 금품을 훔쳐 온 김모(39)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4시20분쯤 부산 서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또 범행을 저지르려 했다. 빈 차로 보이는 승용차에 다가간 김씨는 조수석 문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뜻밖에 문이 ‘딸각’하며 쉽게 열렸다.

차 안으로 들어가려던 김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빈 차인 줄 알았던 차 안에 차량 주인이 앉아 있었다. 주인 이모(45)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해 차 안에서 잠을 자던 중이었다. 놀란 김씨는 이씨에게 “미안합니다”라고 꾸벅 고개를 숙인 뒤 문을 닫고 달아났다.

하지만 이씨는 이른 새벽 시간에 다른 사람의 차량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오려 한 김씨가 절도범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 손잡이에 남은 김씨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파악했고 약 20일 만에 사하구의 한 여관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절도미수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차량털이' 전과 7범이었다.

안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