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군함도→택시운전사, 올여름 책임질 시대극3

입력 2017-05-19 00:05

올여름 극장가 키워드는 ‘역사’다. 우리 역사를 바탕으로 한 시대극 세 편이 황금 라인업을 형성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이정재 주연의 ‘대립군’을 필두로 7월 황정민 주연의 ‘군함도’, 8월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차례로 관객을 찾는다.

#1. 대립군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여진구)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름 없는 의병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대립군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눈길을 끈다. 특히 광해가 왕 즉위 전 전란 중에 백성과 함께 풍찬노숙을 했던 새로운 모습을 들춰내 흥미를 더한다. ‘대립군’은 철저한 고증 아래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탄탄한 이야기를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주는 진정한 리더의 의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2. 군함도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섬·군함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한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호화 라인업은 기대감을 더한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담은 군함도의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치는 영화는 가슴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3. 택시운전사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와 독일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의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1980년대 민주항쟁의 처절한 역사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