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SBS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여과 없이 방송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왜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해당 방송사에 경과 조사와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플러스 ‘캐리돌 뉴스’에는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미국 주간지 타임 표지가 등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배경으로 원본의 ‘헬로우 미스터 노(Hello Mr. Roh)’ 대신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Roh)’라고 적힌 이미지다.
논란이 일자 ‘캐리돌 뉴스’ 제작진은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해당 영상클립의 서비스도 중지했다.
SBS의 일베 파문이 처음이 아닌 만큼 네티즌들의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SBS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일베에서 제작한 노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나 음원 등을 사용했다. 매번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