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중력가속도’만으로 달리는 무동력 레이싱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제주도는 지역 벤처기업인 모노리스가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13만9848㎡에 조성하려는 ‘애월 스마트 테마파크 사업’을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테마파크는 7월 착공해 내년 10월 개장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418억원 규모다.
무동력 레이싱이란 스키장의 슬로프처럼 언덕 위에서 중력가속도(g=9.81㎨)만 이용해 아래쪽으로 난 트랙을 달리는 ‘그레비티 레이싱(Gravity Racing)’이다.
그레비티 레이싱은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유행하는 스포츠로, 차량에 모터가 달리지 않아 안전하면서 소음이 없고 친환경적이다. 1904년 독일에서 첫 공식 경기가 열렸고, 현재 영국 전역에서 수십여개의 지역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고 있다.
테마파크에는 초보자용 트랙 6개, 중급자와 상급자용 트랙 각 2개 등 총 10개 트랙이 갖춰진다. 트랙의 길이는 700m다.
레이싱용 차량은 앉아서 운전할 수 있게 설계됐고, 평균 시속은 20∼30㎞다. 차량은 결승점을 통과하면 자율주행 모드가 작동해 모터를 원동력으로 이용자가 탄 채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모노리스는 중력가속도만으로 달리는 점에 착안해 테마파크의 명칭을 ‘9.81 파크’로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이용자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AR) 등을 접목해 새로운 경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레이싱 차량과 트랙 곳곳에 센서와 통신장비·영상 촬영기 등을 설치, 레이싱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레이싱이 끝난 고객에게 주행기록 정보와 사진, 영상 등을 곧바로 전달한다.
2014년 10월 제주에서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한 모노리스는 2015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뒤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ICT 유망기업 ‘케이 글로벌(K-Global) 300’에 선정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에 ‘중력가속도’만으로 달리는 ‘무동력 레이싱’ 테마파크 조성
입력 2017-05-18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