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딸이 있어"…'싱글대디' 행세하며 유아용품 사기친 30대 구속

입력 2017-05-18 14:14 수정 2017-05-18 14:15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대디 행세를 하면서 아기용품을 구매하려는 엄마들을 속여 물품사기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8일 A(3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5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 분유, 기저귀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로부터 돈을 송금 받고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모두 67차례에 걸쳐 1235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카페에 올린 글에 '나도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인데 분유로 사기 치겠느냐', '딸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느라 배송이 늦어지네요'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자신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모여서 만든 밴드에 가입해 피해자들의 글을 살펴보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부산지역 찜질방을 전전하며 도주생활을 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모친과 함께 사는 미혼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