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거제도 생가 복원 추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탈권위·친서민’을 표방하는 문재인정부의 국정 행보와 배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경남 거제시의 문 대통령 거제도 생가 복원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대통령이 취임하고 며칠 지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24일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생가 관광지 조성 추진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시는 문 대통령 생가 부지의 현재 소유주와 매입을 협의하고 있다. 소유주는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줬던 88세 마을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한 관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거제도는 두 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다. 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관광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미 많은 시민과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 생가 부지로 향하고 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평일 200~300명, 주말 2000~3000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생가 관광지는)기초자치단체에 중요한 관광사업 중 하나다. 지자체 권한을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문 대통령의 탈권위 친서민 행보와 배치되는 것처럼 국민에 비춰질까 우려스럽다. 대통령의 생각을 물어야겠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에겐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