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만찬' 사건의 감찰조사 대상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18일 오전 나란히 사의를 표명하며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의 사의 표명 문자는 각각 발송됐지만 똑같이 "송구하다" "물러난다" "조사는 성실히 받겠다"는 세 문장으로 구성됐다.
◇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문자메시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공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감찰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 간 많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 안태근 검찰국장의 문자메시지
“이번 사건에 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에서 공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사의를 표명하고자 합니다.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사표를 냈지만 당분간 수리되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의 사표 제출과 관련해 "규정상 감찰 중에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감찰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창재 법무부 장관 대행은 이들의 사의 표명과 별개로 사건의 전말을 숨김없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확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업무보고에서도 비위 행위를 한 검사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이날 감찰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