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한 ‘공직자 수화(手話)교실’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쪼개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수화교실은 청각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6주차 수화교실이 한창인 17일 낮 12시20분 고양시청 신관 3층 마음나눔터는 20여명의 공무원들이 피운 수화 꽃향기가 가득했다.
수화교실에 참가한 복지정책과 박정남 주무관은 “청각장애 민원인들을 대할 때마다 더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했다”며 “청각장애인들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화교실을 기획·지원하고 있는 명재성 인적자원담당관은 “정원 20명을 모집하기 위한 사전 접수가 2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강의는 수화 알아보기, 인사·소개하기, 노래배우기, 수화 대화 등 처음 접하는 이라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단계별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장애인과의 따뜻한 동행, 장애인이 더 행복해지는 도시를 꿈꿔온 고양시는 그동안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여행을 통한 힐링체험을 제공하는 ‘꿈의 버스’, 장애인 일자리창출을 위한 재활교육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청각장애인 누나를 두고 있는 최성 시장은 “수화는 청각장애인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대화의 방식”이라며 “이번 수화교실을 계기로 장애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고양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수화가 가능한 공직자들이 보다 많아질 수 있도록 상급 수화교육과정 개설, 체험 및 봉사기회 확대, 인센티브 제공 등 ‘수화동호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