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보좌해온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 직위해제

입력 2017-05-17 21:52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해 온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이 직위해제됐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이 경호관의 임무가 종료됨에 따라 16일자로 직위 해제하고 대기 조치를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형사사건으로 기소될 경우 직위해제를 해 재판에 대비하도록 하거나 기소된 데 대한 징벌적 차원에서 직위해제를 한다"며 "그러나 이 경호관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경호라는 임무가 있는 상황이어서 바로 직위해제하지 않았다. 내곡동으로 사저 이사가 완료하면서 임무도 끝나 대기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 경호관은 의료법 위반 방조, 차명 휴대전화 개설, 위증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3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유도 선수 출신인 이 경호관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을 경호했다. 박 전 대통령 취임 후에는 대통령비서실에 소속됐다 지난 2015년 말 경호실로 소속을 옮겼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돼 서울 강남구 삼성도 사저로 거처를 옮긴 뒤에는 사저 경호를 맡았다. 

국가공무원법상 이 경호관이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퇴직하게 된다. 경호실 관계자는 “여러 형사사건으로 기소돼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돼 판결나기 전에 내부 징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