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이번 워너크라이 사태에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는 윈도 운영체제의 약점을 이용해 3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바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17일 사설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워너크라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일부 있다”면서 “NSA에서 개발한 기술이 유출돼 워너크라이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이버공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기관이 오히려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미국이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중국을 비난해왔다”면서 “이제껏 미국은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는데도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해킹을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화웨이 장비가 보안상의 이유로 사용이 금지된 것과 관련해 “위선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비난에 가세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16일 “NSA가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은밀한 의사결정으로 전세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은 NSA를 비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차이나데일리는 “자국의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도 “국제적 협력을 통해 사이버 공간의 질서를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