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文대통령, 너무 잘해 무섭다”

입력 2017-05-17 20:10 수정 2017-05-17 20:13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취임 1주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을 “솔직히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 너무 잘해서 무섭다”고 호평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왼쪽)이 지난 15일 강원도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의원 오른쪽은 황영철 김세연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은 17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 비서실에 젊은 사람들을 포진시키고 총리는 경륜과 경험 많은 연륜 있는 사람으로 지명한 것이 좋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젊은 참모들과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그렇게 바랐지만 도저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며 “소통에 목말랐던 국민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바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서 보고 받고,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에선 줄곧 문 대통령의 대북관이 불안하다고 공격해왔는데 예상 외로 잘 대처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잘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좋은 일이니까 나쁜 일이라고 할 수 없고 상당히 지금 당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머물던 청와대 관저에 거울방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공포 영화 같기도 하고 오싹했다. 왜 그랬는지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 의원은 대선 기간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 의원들을 향해 “인생을 살면서 어려울 때마다 신발을 바꿔 신으면 도대체 몇 번을 바꿔 신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