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파킨슨병 환자가 국도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 경찰에 전화로 구조를 요청, 무사히 구조됐다.
17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2시55분쯤 “14번 국도를 운행 중인데 파킨슨병 증상으로 손과 발이 굳어 브레이크를 밟을 수가 없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손찰차 3대를 이용해 곧바로 구조를 요청한 강모씨(46)의 흰색 코란도 추적에 나섰다.
정관에서 송정방향으로 운행 중인 코란도는 시속 50~60㎞로 기장경찰서 앞에 설치된 신호등과 교리삼거리 정지 신호등을 건너뛴채 계속 직진하던 상태였다.
경찰은 강씨의 차를 부산 기장군 후동마을 입구에서 발견하고 실외 방송으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긴 뒤 기어를 중립에 넣도록 유도했다.
다리가 마비가돼 움직일 수 없었지만 손은 비교적 자유로웠던 김씨는 경찰의 말대로 기어를 중립에 넣었고 코란도는 서서히 멈춰섰다.
코란도가 갓길에서 차츰 멈추자 경찰은 달려가 운전석 차문을 열어 강씨를 구조한 뒤 소지하고 있던 약을 먹도록 도왔다.
경찰은 기장에서 송정으로 향하던 운전자 강씨 대신 운전대를 잡고 최종 행선지까지 무사히 이송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