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당선 전과 후의 차이가 조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문재인정부 대미특사다.
홍 이사장은 17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만난 기자들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밟겠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의 생각 차이보다 우리나라 내부 절차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밟겠다고 공약했다. 홍 이사장의 발언은 문 대통령의 입장 변화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의 여지를 두겠다는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홍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2월부터 7개월 동안 주미대사를 지냈다. 지난 11일 출범한 문재인정부에서 대미특사로 임명됐다. 그는 한반도 안보에 대해 “두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공통 인식이 밝혀졌다. 우리 정부의 입장과 대통령의 생각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언급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이 먼저 제기하지 않는 한 우리가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