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코 공주, 일반인과 약혼…'평민' 격하되나

입력 2017-05-17 14:11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6) 공주가 일반인 남성과 약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열도가 한껏 들뜬 모습이다. 16일 밤 일본 궁내청은 마코 공주가 국제기독교대(ICU) 동급생인 회사원 고무라 케이(小室圭·26)씨와 약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후미히토 왕자의 장녀로, 일왕의 손자 손녀 4명 중 큰손녀다. 현재 도쿄대 종합연구소 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약혼상대인 고무라 씨는 마코 공주와 같은 대학 동급생으로 현재 도쿄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며 히토쓰바시(一橋)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 국민과 언론은 한껏 들뜬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은 호외까지 발행하며 약혼 소식을 전했고, NHK와 TBS, 후지TV 등은 고무로 씨가 출근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거나 학창시절을 상세하게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마코 공주의 결혼을 계기로 ‘왕실전범(典範)’에 대한 논의가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왕실의 제도·규칙 등을 정한 법률인 왕실전범에 따르면 여성 왕족이 결혼할 경우 평민으로 지위가 격하되며 왕실을 떠나야만 한다. 

이 규정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있어왔다. 일본 일부 언론은 마코 공주의 약혼 발표로 왕실전범 수정 논의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