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씨(Fahrenheit) 9/11’을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번엔 ‘화씨 11/9’를 제작하고 있다. '11/9'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11월 9일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다큐멘터리다.
미국의 영화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16일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Fahrenheit) 11/9’의 세계 배급권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이클 무어 감독이 지난 몇 달간 비밀리에 이 영화를 제작해 왔다고 전했다.
마이클 무어 감독과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전작 ‘화씨 9/11’도 함께 작업했었다.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벌인 이라크전쟁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추적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신작 ‘화씨 11/9’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다큐멘터리다. 제목부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11월 9일에서 따왔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영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신들이 어떤 공격을 하든지 지금까지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어떤 사실이 폭로되든, 트럼프는 여전히 태연했다. 사실, 현실, 두뇌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 그는 스스로 상처를 입어도 다음날이면 멀쩡히 트위터를 하며 버텼다. 하지만 이번 영화로 그 모든 것은 끝장 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화씨 9/11’로 황금종려상을 받을 때 함께했던 와인스타인 컴퍼니도 이 영화가 “지금까지 드러난 어떤 사실과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볼링 포 콜럼바인' '다음 침공은 어디?' 등 미국 사회의 현안을 진단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왔다. 대선 전에는 ‘트럼프 나라의 마이클 무어’라는 영화를 발표하고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