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첫 손녀와 약혼할 25세 청년은 홍보대사 출신

입력 2017-05-17 11:29
마코 공주와 약혼할 남성으로 알려진 고무라 케이. NHK방송 캡처

아키히토 일왕의 첫 손주인 마코(25) 공주가 곧 약혼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신랑은 마코 공주가 나온 국제기독교대(ICU) 동급생 출신인 고무라 케이(25)로 법률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고무라는 17일 출근길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약혼할 관계임을 인정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고무라는 출근길 인터뷰에서 둘이 어떤 사이냐는 질문에 “아침에 통화할 때 ‘회사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얘기하면, ‘잘 다녀오세요’라고 서로 인사를 하고 있다”는 말로 긴밀한 관계임을 시인했다. 또 “더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때 약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마코 공주. NHK방송 캡처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 왕자의 장녀로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대학 졸업 뒤 영국 유학을 했으며 현재 도쿄대 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일본 테니스협회 명예총재를 맡아 활동하기도 했고, 왕족의 일원으로 해외 친선 방문 등도 수행하고 있다.

 고무라는 대학시절에 카나가와현의 관광 진흥을 위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등 수려한 외모와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청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그를 아는 지인들은 “시원시원한 성격이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아주 괜찮은 남성”이라고 평가했다. 이 청년은 장래의 꿈이 외교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공주와 고무라는 최근까지도 도쿄 곳곳을 다니며 일반 연인과 마찬가지로 연애를 했다. 주로 관광지를 많이 다녔고, 종종 왕가의 휴양시설에서도 데이트를 즐겼다. 둘의 연애 사실과 약혼 계획은 아키히토 일왕에게도 보고가 됐으며 약혼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족의 경우 남성은 결혼 등을 할 때 왕실 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여성의 경우 별다른 절차 없이 결혼할 수 있어 결혼 뒤 왕족을 떠나 일반인으로 지내게 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