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주문한 알약복용으로 임신중절 해도 안전?

입력 2017-05-17 10:48 수정 2017-05-17 10:55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한 알약을 복용해 임신중절을 해도 병원에서 낙태하는 것만큼이나 안전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영국의 학술저널 BMJ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아일랜드와 북 아일랜드에서 낙태 약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뒤 복용한 1000명의 여성을 통해 조사된 결과다. 보고서는 이 여성들이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비영리민간기구 '위민 온 웹(Women on Web)'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임신중절을 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 중 불과 1%미만이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병원에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다.

'위민 온 웹'은 낙태가 금지된 나라에서 임신 초기에 중절을 원하는 여성에게 인터넷으로 방법을 알려주고 알약을 배달해주고 있다. 25개의 온라인 질문에 답변하고 주의사항을 숙지한 뒤, 70-90 유로(8-11만원)을 기부 형태로 지불하면 낙태유도제인 'RU-486'을 배송해준다.

'RU-486'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000년부터 시판이 승인된 경구용 낙태제다. 프랑스에서 개발돼 약 60개국에서 시판 중인 이 약은 자궁 내 수정 착상에 필요한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임신을 막는다.

여성이 낙태가 불법인 나라에 거주하는 경우, 10주 미만의 임신 인 경우, 심각한 병을 앓고 있지 않은 경우에만 이 약을 제공한다.

사진은 낙태를 유발하는 약인 'RU-486'의 모습.

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