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식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포로셴코 대통령의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인터넷기업이 우크라이나에서 경제적 제재 조치를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최대 인터넷기업 ‘얀덱스’ 등의 자산을 동결하고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이들 웹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 사태는 양측 모두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동부 분리주의 반군 사태 이후로 꾸준히 러시아 기업에 제재를 가해 왔다. 이번 제재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미 400여개의 러시아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16일 제재를 당한 ‘얀덱스’, ‘메일닷루(Mail.ru)’ 등은 우크라이나에서도 인기가 높은 웹사이트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까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이버 공격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웹사이트 운영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공격당한 사실이 알려지고 몇 시간이 지난 뒤 웹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이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