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그 후'… 내일 새벽 개막 칸영화제, 한국영화 '풍년'

입력 2017-05-17 10:21


세계인이 주목하는 영화축제의 막이 오른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 칸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국내 영화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총 5편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과 레드카펫에 오를 한국 배우들 모습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건 경쟁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봉 감독은 이번이 첫 칸 경쟁부문 진출이지만 홍 감독은 4번째다. 한국 영화 두 편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것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 임상수 감독의 ‘하녀’ 이후 7년 만이다. 이 두 편을 포함해 총 19편이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수상작은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홍상수 감독 영화 '그 후'의 한 장면.


이밖에 정병길 감독의 ‘악녀’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부산행’도 이 부문에 초청됐었다. 또 국내 감독 중 칸 영화제에 최다 출품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올드보이’와 ‘박쥐’로 칸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박찬욱 감독은 경쟁부문 9명 심사위원단에 참여했다. 한국 영화인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것은 1994년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씨에 이어 네 번째다.

이 같은 한국영화의 선전에 올해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선 유독 많은 한국 영화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9일엔 ‘옥자’, 21일엔 ‘클레어의 카메라’와 ‘악녀’, 22일엔 ‘그 후’, 24일엔 ‘불한당’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레드카펫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칸 영화제는 27일 오후(한국시간 28일 오전) 시상식을 겸하는 폐막식을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