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화난 엄마들 직접 나섰다…‘안아키’ 경찰 신고

입력 2017-05-16 05:00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아시모)은 자연치유 육아로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인터넷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시모 공혜정 대표 등은 16일 오전 11시 경찰청 여성청소년계를 방문해 ▲아동학대행위 신고서 ▲무면허 불법의료행위 신고서 ▲안아키 운영자인 대구 A한의원 김모(54·여) 원장의 의료법 위반 신고서 등을 접수했다.

아시모는 공혜정 대표 등 회원 5207명 명의로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김 원장의 의료법 위반과 의사윤리 문제점, 일부 회원의 아동학대, 안아키 카페 ‘맘닥터’들의 의료법 위반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극심한 고통을 겪는 아동에게 의료 처치를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해 고통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학대”라고 강조했다. ‘맘닥터’는 카페에 개설된 ‘맘닥터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다른 아픈 아이에게 무료로 도움을 준 일부 회원을 말한다. 아시모는 카페 운영자 김씨가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안아키는 회원이 6만여명이나 되며 자연치유를 통해 아이들의 질환을 해결하자는 부모들이 모인 카페다. 안아키에는 ‘화상을 입었을 땐 온수에 담그면 좋다’는 내용의 글과 예방접종 무용론 등이 공유돼 왔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안아키에 올라온 글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며 아동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운영자 김씨는 지난 2일 카페를 폐쇄했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