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교통사고였다. 호흡기 감염에 따른 호흡곤란, 자해(자살), 설사병, 익사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세계 각지에서 사망한 10대 청소년 120만명 중 12만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분석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사망한 10대 대부분은 15~19세 남성이었다.
또 대다수는 동·남유럽, 아메리카, 동지중해의 가난한 국가에 몰려 있었다. 이 지역에서만 2015년 한 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10대가 11만5302명이나 됐다. 10대 교통사고 사망사건의 90% 이상이 저개발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도 교통사고는 10대 사망원인 순위권에 들었다. 2015년 영국에서 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10대는 145명이었고, 3166명이 중상을 입었다. 영국 전문가들은 부모가 학교에 아이를 데려다주지 않는 중·고등학생 때가 교통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하루 동안 3000명이 넘는 10대가 세계 곳곳에서 사망한다. 사망한 이들 중 3분의 2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중·저소득층 출신이었다. 하루 동안 사망하는 10대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자해(자살) 같은 사망원인은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우리나라 통계청은 ‘2015년 사망원인 통계’에서 한국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밝혔다.
안토니 코스텔로 박사는 “많은 국가에서 10대 자살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인데, 우리는 이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부모와 가족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