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사고로 유명한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예의바른 교수님 같다" "오바마 대통령과 닮았다"고 평가하며 이를 당선 요인으로 꼽았다. 켈리 교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당선된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 진행자가 '한국 국민이 문 대통령을 뽑은 이유'를 묻자 켈리 교수는 "문 대통령은 곧고 강직한 사람으로 보인다. 예의 바르고 신중하며 교수님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신중함과 품격 있는 말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닮았다"며 "또 상당히 청렴하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켈리 교수는 문 대통령과 경쟁한 대선 후보들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은 연약(weak)했다. 한국의 트럼프라 할 수 있는 보수당 후보(홍준표)는 트럼프가 인기가 없는 이곳에서 트럼프 같은 이미지로 관심을 끌려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대선을 휩쓸 유력 후보였던 중도 성향의 후보는 TV토론에서 완전히 기세가 꺾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켈리 교수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를 비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며 "성격이나 이념적인 측면에서 두 사람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진중하고 꼼꼼한 정책가로 오랫동안 정책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대담하면서 변덕이 심하고 무모한 정책 변경을 하는 경향이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맞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